지난주 월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니 오늘로 열흘째. 일단 아침에 일어나서 체중을 쟀으나 지난 주에 비해 0.5파운드 (226그램) 정도 체중이 늘었음. 살이라기보다는 아마 체내 수분량 때문에 왔다갔다 하는 정도일테지. 사실 설탕만 안 먹었다 뿐이지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에 여기서 체중이 더 줄었다면 오히려 이상했을거다. 


사실 난 뭐에 중독되는 편이 아니라 담배나 술 등 오래동안 멀리해도 갑자기 미칠듯이 생각난다거나 충동을 못 견딘다거나 하는 경험도 못 해봤고, 무설탕 다이어트를 하는 동안에도 디저트나 달달한 음식 사진을 봐도 유혹되거나 하진 않았는데 그래도 짠 음식만 먹다보니 살짝 단 음식이 아쉬워지기 시작했다. 먹을 수 있는 단 음식은 과일 밖에 없고, 과일을 먹자니 깎아야하는 게 귀찮아서 그냥 참고 넘어가다가 오늘 장보러 가서 깎지 않고 껍질만 까면 먹을 수 있는 귤, 한라봉, 블러드오렌지, 바나나 이렇게 과일을 잔뜩 사왔다. 껍질째 얇게 썰어서 칩으로 만들어 먹으려고 유기농 사과도 한 봉 사옴.


열흘 동안 불편한 점이라면 생각보다 설탕 또는 유사 당분이 첨가물로 들어간 음식이 엄청 많다는 것.


일단 외식은 샐러드 드레싱 빼고 시켜먹지 않는 이상 어디에 설탕이 숨어있을지 모르는 지뢰밭이고 (샐러드 별로 안 좋아함), 그나마 슈퍼에서 장 볼 때는 성분표만 주의해서 잘 읽으면 되는데, 전혀 단맛이 없거나 설탕맛이 느껴지지 않는 음식에도 설탕이 들어가있는 경우가 많았다. 안두이 소시지에도 들어있고, 주말 아침에 꼭 해먹는 비건소시지에도 설탕이 들어있고, 짠맛 나는 과자류에도 빠짐없이 들어간 설탕... 평소처럼 먹는다면 설탕이 들어있는지 전혀 눈치 못 채고 상당한 양의 설탕을 먹을 수 있다는 얘기. 가공식품을 많이 먹게 되면서 성인병을 앓는 사람, 비만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게 절로 납득이 된다.


솔직히 평소에 단 음식 많이 먹는 편이 아니어서인지 금단현상도 없었고, 피부개선효과나 체중감량 등 기대했던 부수효과 1도 없어서 실망스러움. 앞으로 18일 더 남았는데 끝까지 하게 된다면 순전히 내 의지력 시험 차원이지 별다른 의미는 없을 것 같다. 1주일쯤 지나 다시 경과 체크인 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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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한달이 벌써 훅 지나가버렸다. 그동안 신년 계획을 얼마나 실천했는지 중간점검.


1. 주제 상관 없이 블로그에 적어도 1주일에 1회 이상 글쓰기 

--> 한 달 동안 글 1도 안 씀 ㅠㅠ


2. 익숙한 것에만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좀 더 많은 경험하기 (음악, 미술전시, 독서, 영화, 레스토랑, 레시피, 취미, 여행 등)

  • 한 달에 1권 이상 책읽기
  • 영화도 적어도 2주에 1편 정도는 볼 것 (넷플릭스, HBO)
--> 영화 1도 안 봄. 작년에 읽기 시작한 1984 드디어 끝까지 다 읽음.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 시작함.

3. 취침/기상시간 조절하고 규칙적인 생활패턴 몸에 익히기 (늦어도 3시에는 잘 것)


--> 1주일 정도 잘 실천하다가 다시 4시 취침, 5시 취침으로 생활패턴 바뀜 ㅜㅜ


4. 필요없는 물건 (잡동사니, 옷, 화장품, 가재도구) 정리하고 버리기 (난이도 최상)


-->  Marie Kondo의 넷플릭스 프로그램을 보고 자극을 받고자 했으나 shintoism에 대한 거부반응으로 첫번째 에피소드도 끝까지 못 봄. 화장품 정리는 했으니 그래도 반쯤은 성공.


5. 건강한 식생활 

  • 인스턴트 음식, 패스트푸드, 유제품 줄이기
  • 채소와 과일 많이 먹기
--> 외식(=과식)을 너무 많이 하는 바람에 반쯤은 실패. 

6. 운동 (맨몸운동 + 요가) 일주일에 2번 이상 하기 (10파운드 감량이 목표)


--> 규칙이나 계획 없이 생각나면 하는 식이라 규칙을 세우는 게 필요할 듯.


7. 외국어 공부 (스페인어 아님 이탈리아어)


--> Mango라는 외국어 학습툴로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 레슨 몇 과 익히고, 이탈리아어 공부 팟캐스트도 몇 개 들었지만, 계획없이 주먹구구식이라 효과가 없음. 계획과 목표를 세우는 게 절실함.


8. 텃밭 가꾸기 (계획 세워서 제대로)


--> 계획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책 구입했고 다음주에는 무슨 작물을 심을 지 결정할 예정.


9. 친구, 가족에 자주 연락하기


--> 1년여 만에 학교 친구들 만나서 같이 밥도 먹었고, 새해 맞아서 친구이랑 카톡으로 길게 수다도 주고 받았음. 연례행사가 되지 않게 자주 연락하는 게 중요!


쉽게 흥미를 잃는 편이고 끈기도 없고 의지박약이라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목표 달성하는 게 너무 어려운 것 같다.

2월은 부유하기 보다는 좀 더 목표의식을 갖고 보람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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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을 한동안 멀리하며 접속하더라도 한번에 5분을 넘기지 않다가 모처럼 뉴스피드를 스크롤하다 보니 갑자기 우울해진다.

역대 최장이라는 미국 정부의 셧다운, 트럼프와 러시아 사이의 모종의 관계에 대한 의혹에 불씨를 지피는 기사들, 이방카 트럼프가 월드뱅크 총재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는 말도 안 되고 어이없는 소식, 그리고 해수온도가 예상보다 더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는 보고서까지...

불투명하고 예측할 수 없지만 부정적일 수 밖에 없는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마음에 무겁게 자리잡는다.

2018년 미국 중간선거에서의 민주당의 선전에 그나마 희망의 자락이 보이나 싶었는데 이제 2019년이 시작한 지 고작 2주도 채 안 되었는데 주위에서 들려오는 우울한 소식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것을 보니 조심스레 가졌던 기대감이 산산이 무너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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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나 제대로 성취한 것도 없이 2018년이 너무 허무하게 지나버렸다.

원래 새해 다짐, 신년계획 같은 거 의미없다고 생각해서 누가 신년계획 세운 거 있냐고 물어보면 별 고민 없이 아무거나 대답하곤 했는데

올해는 한국 나이로 불혹이라고 하는 나이이기도 하고, 너무 계획도 없이 목적도 없이 한심하게 살았던 2018년에 대한 반성으로

뭐 거창하진 않더라도 나 자신을 위해 꼭 하고 싶은 것들을 정리해서 글로 남겨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편의상 번호를 매기지만 우선 순위는 없고, 가능하면 달성하기 쉬운 목표를 세우려고 한다.


1. 주제 상관 없이 블로그에 적어도 1주일에 1회 이상 글쓰기 


2. 익숙한 것에만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좀 더 많은 경험하기 (음악, 미술전시, 독서, 영화, 레스토랑, 레시피, 취미, 여행 등)

  • 한 달에 1권 이상 책읽기
  • 영화도 적어도 2주에 1편 정도는 볼 것 (넷플릭스, HBO)

3. 취침/기상시간 조절하고 규칙적인 생활패턴 몸에 익히기 (늦어도 3시에는 잘 것)


4. 필요없는 물건 (잡동사니, 옷, 화장품, 가재도구) 정리하고 버리기 (난이도 최상)


5. 건강한 식생활 

  • 인스턴트 음식, 패스트푸드, 유제품 줄이기
  • 채소와 과일 많이 먹기

6. 운동 (맨몸운동 + 요가) 일주일에 2번 이상 하기 (10파운드 감량이 목표)


7. 외국어 공부 (스페인어 아님 이탈리아어)


8. 텃밭 가꾸기 (계획 세워서 제대로)


9. 친구, 가족에 자주 연락하기


두서없이 적다 보니 자잘한 목표가 너무 많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2019년을 뒤돌아 봤을 때 꽤 열심히 살았다고 스스로 칭찬할 수 있게 사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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