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부터 한 달 동안 설탕을 넣은 음식을 먹지 않는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다짐했는데 허무하게 3일만에 계획이 무너짐. 

토요일에는 주말이라 모처럼 아점으로 냉동 해시브라운을 데워 먹었는데 오후에 슈퍼갔다가 같은 제품을 더 사려고 성분표를 보니 마지막에 dextrose라는 게 눈에 들어왔다. 느낌이 쎄해서 급히 구글신을 소환하니 설탕의 일종이라고 ㅠㅠ

오늘 점심에는 금요일에 만들었던 남은 음식을 데워먹다가 왠지 단맛이 강하게 느껴지길래 국물용 큐브 성분표를 찬찬히 읽어보니 maltodextrin이라는 성분이 뙇! 정확히 따지면 사카린 계열이라 설탕은 아니지만 몸에 들어가면 설탕이나 다를 바 없는 성분.

집에서 떡국 끓여먹는 대신 저녁은 한국음식점에서 떡만두국으로 퉁치려고 했는데 어차피 식당에서 나오는 반찬은 설탕범벅이고 떡만두국이라고 설탕의 올가미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도 하고 해서 2월 4일부터 3월 3일까지 4주간 설탕을 첨가한 음식은 먹지 않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하기로 했다.

이제 대놓고 설탕이 아니라 dextrose, sucrose, glucose 등 복잡한 이름으로 여러 식품에 첨가되는 화학성분의 정체를 대충 파악했으니 주말에 저질렀던 어처구니 없는 실수는 피할 수 있겠지.


인터넷에서 본 경험담에는 무설탕 다이어트로 살이 3킬로에서 5킬로 정도 빠졌다는 게 대세였는데, 워낙 단 거 좋아하는 체질은 아니라 체중감량에 대한 큰 기대는 없지만, 그래도 뭔가 노력이 필요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려고 한다.

덤으로 살이 빠지고 피부가 좋아지고 활력이 생기고 속이 편해진다면 마다하지는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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